멀쩡하던 집 앞 맨홀 뚜껑과 도로 가드레일 등이 뜯겨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경찰에 적발된 각종 고철 및 비철 절도 사건은 140여 건.
경찰 관계자는 “도로 가드레일, 소방호스, 다리 난간 등 돈 되는 고철은 뭐든지 뜯어 가는 고철털이가 활개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중국에서 고철값이 치솟으면서 사라진 고철이 대부분 중국으로 반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일 인천 남동구에서는 아파트 소화전에 설치된 관창을 900개나 뜯어 낸 20대 신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신 씨는 훔친 관창을 개당 2000원을 받고 고물상 11곳에 넘겼다.
경찰은 “고물상이 고철을 취급할 때는 수집 경로를 확인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 없이 장물도 취급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반 고물상이 처벌을 무릅쓰고 장물을 사들이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간단하게’ 큰돈을 벌 수 있게 되자 고철털이 수법도 대담해지고 있다.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41) 씨 등 4명은 최근 서해안고속도로를 돌며 개당 30만 원인 교각 난간 이음장치 600여 개를 떼어 고물상에 넘겼다.
또 전기회사에 근무했던 이모(35) 씨 등 5명은 전국을 돌며 전신주 전선을 2만 kg이나 절단해 팔았다. 시가로 8억5000만 원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