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 증가와 이메일의 발달 등 달라진 업무환경이 영국 직장여성들의 ‘사내 연애관’을 변화시키고 있다.
10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패션잡지 모어(More)가 영국 직장여성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응답자의 70%가 사내연애를 직장생활의 ‘윤활유’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내연애가 한때 `남기는 것은 ‘눈물 뿐인 모험’으로 인식됐던 것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다.
신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직장동료에게 이성적 매력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남자 동료들과 장난삼아 연애를 한다는 응답도 64%에 달했다.
또 75%에 가까운 응답자가 상사와의 데이트를 고려해 보겠다고 대답하는 등 한때 금기시 됐던 `상사와의 데이트’에 대한 관념도 많이 바뀌었다.
자신보다 직위가 높은 이성동료에게 끌린다는 응답은 61%였다.
사내연애가 직업에 미치는 영향 역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분의2가량은 사내연애가 양쪽 모두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사내연애가 들통나 해고당했다는 사람은 4%에 그쳤다.
아울러 직장동료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는 응답자 30%나 됐으며 10명 가운데 6명이 동료와 `부적절한 관계’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배우자를 직장에서 만났다고 답해 사내연애가 `‘불장난’에 그치는 것만은 아님을 보여줬다.
신문은 이런 현상이 영국 직장여성들의 업무 환경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은 유럽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며, 특히 여성들의 업무환경은 급속도로 변화해 1992년 이래 일주일에 48시간 이상 근무하는 직장여성의 수는 5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술집이나 파티,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 등을 통한 만남은 점점 줄어든반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직장동료와의 만남이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