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비만 위기’가 기후변화만큼이나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경고했다고 선데이텔레그래프가 14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영국 정부의 ‘예측 프로그램’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15년 안에 남성 10명 가운데 9명(86%)은 과체중이, 이 가운데 절반은 2032년께 비만이 될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또 2050년에는 초등학생들의 절반이 비만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성들의 경우도 20년 안에 70%가 과체중이, 이 가운데 절반은 비만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에 따라 10년내 비만관련 지출이 3배로, 2050년까지 7배로 각각 늘게돼 국립의료원(NHS)의 대처가 무력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감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부모보다 먼저 죽는 아이들이 늘게될 것이라는 영국 하원 보건위원회의 경고를 상기시켰다.
앨런 존슨 보건장관은 13일 공개된 보고서를 통해 비만 위기의 중대성이 확인됐다면서 “우리는 기후변화 규모의 잠재적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사태를 바꾸는데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의 이러한 예측 결과는 ‘국가적 재앙’의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심장병과 당뇨, 유방암 등이 급격히 증가해 장기를 몸에서 떼어 내는 사람들이 늘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관측을 내놓았다.
보고서 저자인 크림 맥퍼슨 옥스퍼드대학 교수는 현 정부의 정책이 위기를 막는데 충분치 못하다면서 정책변화를 촉구했다.
신문은 영국에서 지난 25년간 여성들의 비만률은 8%에서 24%로, 남성은 6%에
서 24%로 각각 증가했다면서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