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에 대한 우려는 신화일까 아니면 위기의 신호탄일까’
학생들이 시험 중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기침소리’ 때문에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이는가 하면 임신한 여성은 알레르기 위험으로 인해 땅콩 등 견과류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영국에서 알레르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알레르기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이 영국인들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영국인 3명 중 1명 꼴로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의 조나단 브로스토프 명예교수는 알레르기 환자가 3명 중 1명으로 지난 20년동안 3배나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알레르기 환자 비율을 비롯한 통계 수치나 알레르기에 대한 지나친 반응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이번 연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회의론자들도 존재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환경 문제를 알레르기 발생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위생 상황이 향상되면서 삶의 질도 나아졌지만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은 알레르기를 활성화시켜 인간의 면역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또 알레르기에 대한 몇 가지 오해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땅콩 알레르기.
영국은 임신부와 2세 이하의 유아들이 땅콩 섭취를 자제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이른바 ‘땅콩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문제는 땅콩과 알레르기는 밀접한 연결 고리가 없다는 것.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유아들이 영국 유아들보다 땅콩에 훨씬 많이 노출됐지만 알레르기 발생률은 더 적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영국하원이 이 같은 사실을 참작, ‘땅콩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라프는 이어 아이들의 알레르기와 관련해 영국인들이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