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신문 잠입취재… 허술한 수하물 관리 실태 밝혀져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발생하는 수하물 분실 훼손 사고의 대부분이 관리자의 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잠입취재한 히드로의 수하물 처리 상황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관리자들은 수하물 운반시 발이나 주먹으로 차거나 함부로 집어 던지고 심지어 버리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하물의 보안과 안전에도 문제점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리자들은 분실 우려가 있는 수하물에 대한 관리 점검을 소홀히 하거나 값비싼 수하물을 잃어버린 승객들의 문의가 있어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항공사협회 Association of European Airlines(AE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현재 공항 수하물 분실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나 증가했다. 영국 보험회사 인슈어앤고 InsureandGo도 분실된 수하물에 관한 보험청구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텔레그래프의 잠입 취재는 히드로 공항의 수하물을 관리하는 멘지즈 항공Menzies Aviation과 공항관리공단BAA(구 the British Airport Authority)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멘지즈 항공 관계자는 “공항의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며 “취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잘못된 점을 개선할 것이다”고 말했다. 히드로 공항 대변인은 “수하물 분실 보도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해 현재 내부조사를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히드로 공항 수하물 관리 시스템은 매년 90개 이상의 항공사로부터 운반되는 수백 만개의 수하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처리 용량이 너무 많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4~6월 석 달 동안 유럽항공 중 승객의 짐 분실이 가장 많았던 영국 항공British Airways (BA) 측은 “지난 여름 역사상 가장 많은 수하물을 처리하면서 일시적인 통제 시스템 마비 상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