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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방문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코리안위클리  2007/09/13, 05:39:34   
영 군함 벨파스트 승선기

런던에는 유명한 관광명소가 많이 있다. 하지만 숨겨진 보물처럼 잘 알려지지 않고 한국과도 역사적인 인연이 깊은 곳이 있다. 바로 런던타워(Tower of London)와 시청 건물 사이 타워브릿지 근처 템즈강에 떠 있는 큰 군함이다.
그 이름은 벨파스트(H.M.S BELFAST: H.M.S는 Her Majesty’s Ship의 약자로 여왕 폐하의 배라는 뜻). 타워브릿지 근처에 유유히 떠 있지만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벨파스트호가 본지에 공식 취재 요청을 했다. 재영한인들에게 한국전에 참전했던 벨파스트호를 알리고 한국 기업들의 선박 유지 보수를 위한 기금 모금을 바라는 목적이다.


열일곱 나이에 한국전에 참전했던 Jim Hutchinson씨가 당시 기억을 더듬으며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8월 마지막 날 잔뜩 흐린 아침, 런던 시내로 향하는 기차는 비교적 한산했다.
워털루역에 도착해 런던 지하철 중 가장 최근에 개통한 주빌리 라인을 타고 런던브릿지역에 도착했다. 바깥으로 나오다 보니 수학여행단으로 보이는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역 바로 옆에 있는 런던 던전(London Dungeon 1976년 개장, 영국의 ‘생생한 피의 역사’와 공포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었다.
길을 건너 오른쪽으로 50여 미터 내려가다 영국 냄새를 물씬 풍기는 주점, 기념품, 의류, 액세서리 가게들이 멋지게 자리잡은 헤이스 레인Hay’s Lane을 지났다.
건물 사이 작은 광장(150여 년 전 전세계의 차Tea가 수입되던 항구)에 고철 덩어리를 모아 만든 범선을 지나자 템즈강이 시야에 들어왔다. 정면에는 런던 시티의 상징인 오이모양의 ‘거킨’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벨파스트호가 보였다.
매표소 앞에서 대사관의 안영집 총영사, 이진규 무관과 만나 배로 향했다. 배 홍보 담당자와 만나 배의 중앙에 위치한 ‘Gun Room’이라는 다용도실로 향했다. 이 방은 원래 정찰 비행기를 두었던 격납고였는데 1943년 레이다가 발명된 후부터 정찰기가 필요 없게 되어 용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한국전 참전 당시 승조했던 참전용사 세 명과 만났다. 백발이 성성한 이들은 가슴에 달린 수많은 훈장들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참전 당시 17세였다는 Jim Hutchinson씨는 잠수병으로 한국전(6.25전)에 참여했던 사진을 보여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배 안에서 작전을 수행했기 때문에 한국땅을 직접 밟아보진 못했지만 포연에 휩싸였던 해안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미소 지었다.
과거 위용을 자랑하던 전함답게 갑판 위에는 여러 대의 함포들이 있었다. ‘1938(제작년도)’이라 찍혀있는 포를 보면서 당시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추운 겨울날 바다 한복판 거친 파도에 흔들리는 배 위에서 끊임 없는 포성 속에 어린 수병들이 감당하기 힘들었던 위험한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함포 바로 옆에는 갑작스런 공격에 대비해 수십 개의 ‘긴급용’포탄을 두는 곳이 있었다.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면 배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탄창실에서 자동으로 포탄이 올라오기 전까지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대부분의 포탄은 화재위험을 피하고 배의 무게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의 가장 아래쪽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있었다. 분당 수십 발을 속사로 발사할 수 있는 4인치 포는 적기를 직접 격추하는 것이 아니라 산탄총처럼 하늘 위에 파편을 흩뿌려 적기를 잡는다고 한다.
배 앞머리에 있는 6인치 포탑은 엄청난 두께의 철골과 콘크리트로 덮여있었다. 수십 톤이 넘는 구조물이지만 거친 파도에 벗겨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벨파스트호의 내부에는 현역시절 상황을 묘사한 각종 밀랍인형과 당시 사용한 물품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탑승 군인들이 당시 16~17세에 처음 세상 구경을 이 배와 함께 시작했으니 호기심과 함께 두려움도 많았을 것이다. 배 안에 설치된 작은 예배당과 고민하는 어린 군인을 위한 상담실 앞에는 ‘집안 문제 빼고 어떤 것이든 상담가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의 체험학습 담당자는 “매년 60,000여명의 학생이 승선해 깃발 신호, 모르스부호 조작 등을 직접 해 볼 수 있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선상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인솔자와 함께 선실에 마련된 3층 침대에서 1인당 25파운드 가량의 저렴한 비용으로 전함에서의 하룻밤을 경험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벨파스트호가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만큼 한국 학생들도 체험학습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벨파스트호는 내년 3월 건조된 지 70주년을 맞는다. 현재도 여러 곳이 보수공사 중이지만 영국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없어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안내자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벨파스트호인 만큼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도움도 필요하다. 특히 다용도실을 각종 기념식이나 세미나, 어린이 생일잔치 장소 등의 모임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1시간 반 정도 배를 둘러봤다. 방문 내내 어린 수병들의 힘들었을 여정이 떠올랐다. 이 배로 한국까지 가려면 약 2주가 걸렸다고 한다. 거친 바다길을 따라 한국을 위해 싸운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며 방문 일정을 마쳤다.
<특별취재반=박종만>





■ 벨파스트호는 1938년 3월에 건조된 대형 경순양함 (large light cruiser)으로서 10,000톤 급의 선체에 속사가 가능한 6인치포를 장착했다.  
이 순양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순양함 샤른호스트Scharnhorst를 격파하기도 했다. 한국전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해 영국의 주력 순양함으로 많은 공을 세웠다. 영국은 전세계에 걸친 해상 무역로를 보호하기 위해 전함을 파견했다. 영국은 지리적으로 해상무역 중심의 나라다. 현재도 95%이상의 교역이 바다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벨파스트호는 주로 북극 호송선단 호위를 맡았다. 1965년까지 영국 왕실 해군 순양함으로 충실히 수행했으며 이후 해군의 유산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가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작은 해군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 벨파스트호와 한국전쟁
벨파스트호는 한국전 발발 후 7일 만에 참전한 최초의 영국 전함이다. 이후 1년 넘게(404일간) 순찰업무를 담당하다 1952년 9월 27일 영국으로 귀항했다.


벨파스트호 찾아가는 길
▶주소 : Morgan’s Lane, Tooley Street, London SE1 2JH
              지하철 : London Bridge (Northern and Jubilee Line) 역
                           Tower Hill (District and Circle Line) 역
              기차 : London Bridge 역 / 버스 : London Bridge 행
▶ 개장시간 (12월24, 25, 26일 휴무)
    3월 1일 - 10월 31일 : 10.00 am - 6.00 pm (최종입장 5.15 pm)
  11월 1일 -   2월 28일 : 10.00 am - 5.00 pm (최종입장 4.15 pm)
▶ 입장료
  개인                 어른:£9.95 / 어린이(16세 이하) :무료 / 노인 및 학생:£6.15
  그룹(10명 이상)  어른:£7.60 / 어린이(16세 이하) :무료 / 노인 및 학생:£5.30
▶ 방문 및 다용도실 임대 문의 : 020 7940 6300, 6320
▶ 관련 웹사이트 : www.iwm.org.uk, http://hmsbelfast.iwm.or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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