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투자자가 사들인 가장 비싼 해외 부동산은 미국 워싱턴주에서 구입한 650만 달러짜리 상가였다. 취득가액 100만 달러가 넘는 부동산이 181건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했으며, 3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부동산은 9건이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수도 많아졌지만 갈수록 고가 부동산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해외 부동산 취득 신고 금액은 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늘었다. 건수(1992건)로는 두 배 이상(103%)이다.
올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취득 신고금액은 5억6000만 달러(1357건)로 지난해(5억1400만 달러, 1268건)보다 많았다. 특히 투자용 부동산을 많이 사들이면서 상반기에만 3억9000만 달러(962건)로 지난해(2억4000만 달러, 648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주거용 부동산은 1억7000만 달러(395건)로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2월 26일 투자 목적의 해외 부동산 취득 한도를 늘려준 데다 국내 집값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투자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취득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구입 지역은 교포와 유학생이 많은 미국이 45%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싱가포르·말레이시아가 뒤를 이었다. 취득 연령별로는 40대가 40%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0.2%), 30대(19.6%)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