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가격과 비교할 때 영국의 주택 가격이 적어도 20% 과대 평가되어 있다고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Fitch)가 지난달 31일 밝혔다.
피치는 영국 등 16개국 경제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약 21만1천 파운드(42만8천 달러)에 이르는 현재 영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4만 파운드 이상 과대평가된 것으로 분석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영국은 이들 16개국 가운데 뉴질랜드와 덴마크에 이어 주택 가격 상승 및 금리 인상시 3번째로 가장 취약한 경제로 평가됐다. 반면, 이탈리아와 독일, 일본은 가장 덜 취약한 경제로 분석됐다.
피치는 영국 경제와 관련, 지속 가능하지 않은 주택 가격, 기록적인 개인 부채, 인상되고 있는 금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폭발할 잠재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데일리 메일은 덧붙였다.
피치에 따르면, 문제의 원인은 영국 경제의 경우 지난 10년간 주택 가격은 약 210% 오른 반면, 소득은 53% 인상되는데 그침으로써 주택 가격과 소득간 격차가 심화된 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장기간의 경기침체 또는 부동산 (버블) 붕괴 등을 통해서만 실수요자들이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주택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피치는 전망하면서 현재로선 이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모기지를 포함해 영국의 개인 부채 규모는 올해 최초로 1천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상환을 감안할 때 기록적인 1조3천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30일 올 6월의 모기지 대출이 96억 파운드를 기록, 전월의 87억 파운드에 비해 더 많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경제 분석가들은 영국 중앙은행이 늦어도 연내에 올들어 6번째로 금리 인상 조치를 취함으로써 기준금리가 6%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의 글로벌 경제학 및 유럽 담당 대표인 브라이언 쿨턴은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감안할 때 영국의 주택 가격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어 있다”면서 “1990년대의 붕괴를 되풀이 하지는 않겠지만, 주택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한동안 주택 가격이 매우 낮은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