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사람 중 43%, 영국인의 32%는 한국의 언어가 중국어로 알고 있다”
코트라가 실시한 ‘국가 브랜드 맵’ 조사에서 한국은 아직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고 일부 외국인의 한국 인지도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중국말을 한다”는 엉터리 인식이 캐나다 영국은 물론 필리핀(29%) 인도(25%) 호주(20%)에서는 상당히 퍼져 있었다.
그러나 우리와 인접한 러시아(2%) 일본(4%) 중국(4%), 동맹국인 미국(8%) 그리고 유럽의 프랑스(3%) 이탈리아(5%) 독일(6%)에서는 ‘한국 언어=중국어’라는 잘못된 인식은 아주 적었다. 21개국 전체로 보면 12%가 잘못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일본 브랜드’로 잘못 인식하는 비율은 일본(5%) 중국(7%)만 낮았을 뿐 캐나다(66%) 영국(34%) 인도와 필리핀(42%)에서는 아주 높았고 미국(24%) 프랑스(20%) 러시아(18%) 이탈리아(17%) 독일(17)%에서도 ‘한국 언어=중국어’라는 오답률보다 높았다. 21개국 전체로 보면 잘못된 인식의 평균은 24%였다.
특히 영국에서는 삼성이 프리미어 리그의 첼시를 공식 후원하는데도 한국 회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영국인이 많았다. 일본의 소니를 미국 회사로 인식하는 미국인들이 많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탈 국적주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은 동북아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위치에 대해서는 전체 조사대상의 29%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대만이 7%로 낮았을 뿐 미국 34%, 일본 21%, 중국 18%, 러시아 36%, 영국 42% 등으로 한국의 지리적 위치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김치는 한국의 대표 음식’이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20%가 모르는 것으로 조사돼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김치에 대해서는 한국의 지리적 위치나 삼성의 국적보다는 더 알려져 있었다.
김치에 대한 오답은 일본 1%, 대만 2%, 태국 1%, 중국 홍콩 9%에 불과해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에 익숙해 있었다. 교민이 많은 미국의 오답률은 14%, 북한과 교류가 많은 러시아도 14%로 김치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식품임이 확인됐다. 따라서 김치 브랜드를 활용한 수출 대상을 좀더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월드컵을 개최한 국가’ ‘태권도는 한국의 대표 스포츠’에 대해서는 오답이 각각 18%, 27%로 나왔다.
월드컵의 경우 일본(5%) 태국(6%) 중국(8%) 등 인접국들은 낮은 오답률을 보였고 같은 미주지역이라도 축구를 좋아하는 브라질(10%) 멕시코(18%)에 비해 그렇지 않은 미국(25%) 캐나다(35%)의 오답률이 높았다. 태권도의 해외 인지도도 높은 편이어서 스포츠를 매개로 한 국가 이미지 홍보가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떨어지는 나라는 의외로 캐나다였으며 그 다음이 인도 필리핀, 그리고 영국 이탈리아 호주가 뒤를 이었다. 따라서 이들 국가에 대한 홍보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 언어=중국어’라는 상식 밖의 인식이 퍼져있다는 사실은 국가 홍보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