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2월 부터… 인건비, 유지비 올라 유료화 복귀주장도
영국에서 가장 쉽게 돈버는 방법 중 하나가 ‘박물관’을 많이 다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 추운날이나 비가 많이 올 때 박물관에 들어가면 따뜻하고 비 맞을 염려도 없다. 대영박물관을 비롯 유명하고 큰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입장료가 없는 ‘무료’이다.
현재의 노동당 정권은 6년 전인 2001년 12월부터 국가소유박물관(미술관 포함)의 입장료 징수를 없애고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무료 개방정책을 쓰고 있다. 입장료 징수시보다 관람객이 2배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London School of Economics(LSE)는 “입장료가 있을 때 연간 박물관 총 방문객은 2,700만명이었는데 2005년에는 4,2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같은 해 프리미어리그 모든 축구경기 관람객보다 많은 숫자이며 런던 웨스트엔드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연극을 찾은 총 청중수보다 50%나 더 많은 것이다.
무료관람 찬성자들은 “어린이들에게 역사인식과 함께 꿈을 심어주고 용기를 북돋우는 점 그리고 현장실물교육효과 등을 감안하면 입장료 폐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장 효율적인 미래 투자”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몇몇 보수당의원과 박물관 관계자들은 “국가재정지원만으로 박물관 운영을 해나가는 것은 너무 어렵다. 인건비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입장료를 어느 정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영박물관과 내셔날갤러리를 비롯한 여러 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이집트보물’, ‘모네’, ‘피카소‘ 등) 코너를 보려면 ‘특별 입장료’를 내야만 한다.
살인적 물가로 유명한 영국이 박물관 무료입장을 없애고 비싼 관람료를 언제 다시 물릴지는 알 수 없다. 공짜일 때 안목도 높이고 세계적인 희귀 물품도 직접 확인하면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보람있는 시간을 보낸다면 ‘일석이조’일 것이다.
런던시내 대영박물관은 새단장을 마치고 세계 3대 박물관답게 진귀한 소장품은 물론 전통과 미래를 조화시킨 탁 트이고 깔끔한 건축미에다 정갈한 구내 식당까지 갖춰 ‘반드시 가봐야 할‘ 문화휴식공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