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시대의 마지막이 될 영국 지방선거 결과 집권 노동당이 참패함에 따라 블레어의 뒤를 이어 노동당을 이끌게 될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의 앞날도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3일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스코틀랜드에선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노동당의 50여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129석 중 47석을 차지해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원내 1당으로 부상했다.
1955년 이래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제1당 자리를 지켜온 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4석을 잃은 46석으로, 20석을 추가한 SNP에 1석 차이로 밀렸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2010년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SNP가 제1당으로 부상함에 따라 이 지역의 독립 문제가 영국 정가의 핵심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디펜던트는 브라운 장관의 고향이자 그의 본거지인 스코틀랜드에서 노동당이 패한 것은 그가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소신 있는 개혁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임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노동당은 차기 총선의 향방을 가늠할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보수당은 무려 875석을 추가해 지방의회 의원 수가 5113명에 달했지만 노동당은 485석을 잃었다.
웨일스 의회 선거에서는 전체 60석 중 노동당이 3석을 잃은 26석에 그쳤고, 웨일스 민족주의 정당인 플레이드 쿰리는 3석을 추가한 15석을 차지했다. 보수당은 12석을 고수했다.
전국적인 정당별 득표율은 보수당이 집권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인 40%를 기록했고, 노동당은 27%, 자유민주당은 26%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전체적으로 노동당이 대패했지만 예상보다 출혈이 적었으며 집권 보수당은 예상보다 미약한 성과를 냈다”고 평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