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처럼 가볍게, 폭풍처럼 거칠게
젊은 음악가 임동민(27)과 홍의연(20)이 런던 카도간홀Cadogan Hall을 찾은 700여 관객에게 아름다운 음악의 밤을 선사했다.
본지 후원으로 지난달 28일 열린 연주회는 물결치듯 흐르는 피아노선율과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바이올린, 그리고 로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협연으로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맛보기에 충분했다.
먼저 등장한 임동민이 연주한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1번. 오케스트라와 주거니 받거니 진행된 협주는 지적인 연주자답게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잘 절제된 섬세한 연주를 선보였다. 깃털처럼 가벼운 그의 손놀림에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바이올리니스트 홍의연은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여러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답게 잔잔함과 함께 폭풍이 몰아치듯 거칠고 대담하게 연주해 박수갈채와 앵콜요청을 받았다.
한인보다는 현지인들의 객석 점유율이 훨씬 높아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영국은 물론 세계 어디서나 음악팬들로부터 더욱 사랑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