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가 다른 연령대의 가구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부채와 지출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구주가 50대인 가구는 부동산을 포함한 순자산이 가장 많았으며, 가구주의 학력과 가구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부채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통계청의 ‘2006년 전국 가구의 가계수지 동향과 가계자산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지난해 연간 소득은 407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4045만원), 30대(3759만원) 등의 순이었다.
40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지난해 가계지출과 부채총액은 3429만원과 4943만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 이는 40대 가구주의 근로소득이 높기 때문에 전체 소득수준은 높지만 중·고교생 자녀의 교육비와 넓은 평수의 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0대 가구주 가구의 연간 교육비는 515만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2~11배 많았고, 금융기관 대출도 3470만원으로 최다였다.
가구주 학력별 부채총액은 대학 졸업 이상이 646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졸(3678만원), 중졸(2744만원) 등의 순이었다. 금융기관 대출, 세입자에게 줘야 할 임대보증금 등 부채가 있는 가구의 비율도 대졸 이상이 95.8%로 가장 높았다. 우리 사회에서는 많이 벌고, 많이 배울수록 갚아야 할 빚도 많은 셈이다.
부동산을 포함한 순자산(총자산-부채총액)은 가구주 연령이 50대인 가구가 3억262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2억9079만원)과 40대(1억4278만원)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 자산도 50대가 가장인 가구는 2억9723만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 가구주 연령이 50대인 가구의 부동산 자산과 주택자산 보유 비율도 각각 85.0%와 81.1%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유일하게 8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