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후 학자금을 상환하자는 제도가 시행중인 영국에서 남자가 대학에 입학할 때, 은행 지점장이 가장 싫어할 진로 선택은 무엇일까? 바로 인문계 대학 진
학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7일 미국 회계ㆍ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영국의 경제 컨설팅 회사인 런던 이코노믹스(LE)가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남자가 인문계 대학을 졸업할 경우, 아예 대학에 진학하지 않을 때보다 평생 벌 수 있는 수입의 4%가 줄어든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의대에 진학한다면 평생동안 총 34만파운드(6억2천500만원 상당)의 추가 소득이 발생하게 된다.
영국 대학 부총장들의 협의체인 UUK의 의뢰로 이뤄진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 졸업장은 여전히 평생소득에 16만파운드를 더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등‘장미빛 미래’를 약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을 때보다 20~25% 많은 수준이다.
보고서는“지난 15년간 대졸자의 수가 상당히 늘어나긴 했지만 졸업장이 가져오는 재정적인 가치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또 정부의 정책 변경으로 연간 최대 3천파운드의 등록금을 내고 있는 재학생들이 과거 1천100파운드의 등록금을 지불한 졸업생들보다 더 편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빈곤층 출신 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가 재도입된 것은 물론
입학금 면제와 25년에 걸쳐 분납하는 무이자 등록금 대출이 가능해져 실제 학비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남자 대학 졸업생의 경우, 빈곤층 출신의 평생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9%의 상승 효과를 보여 8~9%를 기록한 중산층이
나 부유층 출신 졸업생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여성 대졸자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소득이 20~23%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돼 여성이 남자에 비해 대학을 졸업함으로써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UK 회장인 워윅 남작부인은 이러한 결과에“놀랐다”면서도“고등 교육은 여전히 개인에게 분명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졸자들은 더 날씬하고 건강하며 행복하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