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올여름 무더위 가능성 높아… 지구촌 곳곳 포근한 겨울 </b>
영국의 올 1월이 역사상 두 번째로 기온이 높았다. 지난해 12월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기온이 높은 12월로 기록됐다는 영국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2월 들어서도 따뜻한 날씨가 많아 겨울철 평균기온 신기록 역시 확실시된다.
지금까지 1월 최고기온 기록은 1916년 6.3도. 올해는 5.9도였다. 이상고온으로 수선화가 빨리 피고, 철새들이 이동하지 않는 등 진풍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추위와 함께 사나운 날씨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에버딘셔Aberdeenshire의 1월12일 최고기온이 15도까지 올라간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강수량은 대부분지역이 평년보다 더 많았다. 1월18일에는 폭우를 동반한 강풍gales으로 1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통계적으로 1월의 기온이 높으면 여름이 무더웠던 확률이 높아 올해 여름도 찜통더위가 될 것으로 보는 기상학자들이 많다.
한편 세계 곳곳에서도 겨울이 실종된 모습이 흔하게 목격되고 있다.
혹한으로 유명한 러시아도 올 겨울은 따뜻했다. 매년 얼음을 깨고 강에 들어가 세례의식을 거행했던 모스크바의 정교회 신자들은 올해엔 얼음을 볼 수 없었다.
독일과 스위스도 예년과 다른 따뜻한 날씨로 스키장 곳곳에 맨 땅이 드러나기도 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지난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단 한차례도 눈이 오지 않았다. 뉴욕에 눈없는 12월은 1877년 이후 처음이었다. 워싱턴은 21도까지 올라가 예년보다 3개월이나 이르게 벚꽃이 폈고, 겨울임에도 여름옷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등 전세계적으로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겨울(12월부터 올1월까지 2개월)이 지난 100년 가운데 세 번째로 따뜻했다. 전국 평균기온이 영상 1.7도로 1978년과 1991년에 이어 세 번째였다. 인천(1.6도)과 대구(3.5도)의 기온은 지난 100년 중 가장 높았다. 1993년 이후 매년 얼었던 한강도 14년 만에 얼지 않았다.
이 같은 이번 겨울의 고온현상은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관련기사 6, 7, 10, 12면>
엘니뇨는 적도지역 태평양 일대의 온도가 평균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지역별로 폭우, 폭설, 한파 등 이상기상 현상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