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나라’ 영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영국 정부가 반사회적 행동과 깡패 문화가 판치는 동네를 ‘존경 지역’이라고 선포하고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일대에서 빈곤, 무단결석, 퇴학 등과 같은 지수를 따져 반사회적 행동이 심한 곳 40개를 선정, ‘존경 지역’으로 선포했다고 영국 PA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존경 지역에는 버밍엄, 리즈, 리버풀 같은 대도시 일부와 입스위치, 헤이스팅스, 노리치 같은 소도시와 마을이 포함됐다. 주로 치안이 좋지 않은 곳으로 소문난 지역들이다.
존경 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정부로부터 특별 예산을 지원받는 대신 공공기물 파괴, 폭력, 폭음 등 반사회적 행동을 뿌리뽑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해당 시 당국은 이웃에 피해를 주는 가구를 물리치기 위한 가정사 개입 프로젝트, 문제아 자녀로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훈육 수업 과정, 경찰과 주민과의 만남 등 다양한 대책을 실시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600만 파운드의 특별 예산을 책정했다.
존 리드 내무장관은 “존경은 국가적인 프로그램”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성공을 거뒀으나 우리 마을과 도시에서 이 문제를 몰아내기 위해 갈 길이 멀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2005년 부모 세대의 무관심과 난폭한 청년 문화로 인해 공동체의 유대가 약해졌다고 지적하며 영국 사회에 존경을 되찾자는 ‘존경’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러나 야당 보수당의 예비내각 각료인 닉 허버트는 반사회 행동 때문에 고통받는 공동체들은 이런 선전 전략을 원치 않으며, 직접 거리에서 반사회 행동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경찰관들을 필요로 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