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붉은 켄’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정통 좌파 정치인으로 알려진 리빙스턴 시장은 요즘 런던시 경제 챙기기에 바쁘다. 이 때문에 좌파 진영에서는 부시 미국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를 빼고는 리빙스턴 시장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실망감을 토로할 지경이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인용하며 리빙스턴 시장은 “국민은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다 주기만을 바란다”고 시정 철학을 밝혔다.
리빙스턴 시장은 24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도 초청받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도시 중 하나인 런던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리빙스턴 시장이 반세계화 시위대의 표적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는 것만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나는 사회주의자”라며 “부시같은 극단적 신보수주의자들은 중도의 위치에 설 필요가 있다”고 부시 대통령을 공격했다.
최근 런던이 세계적인 경제 중심지로 부상한 데 대해 리빙스턴 시장은 “금융 부분에서 아직 뉴욕을 앞지르지는 못했지만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한다”며 “런던은 뉴욕에 비해 규제가 심하지 않고, 세금도 적은 편이다”고 런던의 강점을 설명했다.
리빙스턴 시장은 “25년 내에 중국, 인도, 미국이 세계 3대 경제대국이 되고, 그 뒤를 따르는 경제그룹에 한국이 포함될 것이 확실하다”며 “3대 경제강국이 경기 침체와 불황에 빠질 경우 이 두 번째 경제그룹은 세계 경제를 뒷받침할 국가들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빙스턴은 2000년 토니 블레어 총리의 반대 속에 노동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시장에 당선됐고, 노동당에 재입당해 2004년 다시 런던 시장에 선출됐다.
연합뉴스=본지특약
“외국 기업이 런던에 들어와 런던 경제를 장악할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외국 기업의 진출을 받아들였기에 런던 경제가 번창할 수 있었습니다.”
켄 리빙스턴(62) 런던 시장이 런던투자진흥청 주최로 15일 런던 시청에서 열린 `한국 기업 환영회(Korean Business Reception)’에 참석해 한국 기업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국 기업의 투자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