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경제력 향상으로 결혼을 기피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혼자 사는 독신 여성 인구가 처음으로 기혼 여성의 수를 앞질렀다.
영국 통계청은 ‘인구 추세’ 최신판에서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04년에 사상 처음으로 미혼, 이혼, 사별 등으로 혼자 사는 여성이 남편과 함께 사는 기혼 여성보다 많아졌다고 밝혔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2004년 기혼 여성 인구는 1천93만5천명으로 감소한 데 비해 싱글족 여성 인구는 1천109만명으로 늘어나 다수가 됐다. 1996∼2004년에 싱글족 여성 인구는 무려 150만명이나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특히 20대 후반 여성들은 점점 더 결혼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70년대 초반에는 여성 중 85%가 30세 생일을 맞기 전에 결혼했다. 그러나 이제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여성은 여성 3명 중 1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지 않은 채 동거하는 커플의 수는 현재 200만명에서 2031년에는 38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결정은 부분적으로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반드시 결혼할 필요가 없는 직장을 가진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성차별 반대 운동을 하는 ‘포셋 소사이어티’는 “가정과 가족의 개념은 1970년대와 비교해 현재 여성들에게 매우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기혼 여성의 비율은 1979년 74%에서 49%까지 떨어졌고, 가구당 자녀의 수도 1971년 2명에서 2001년 1.8명으로 감소했다. 이제 훨씬 많은 커플들이 동거생활을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