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VO, BRAVO!! 조-강 듀오 콘서트 재영한인들 짜릿한 감동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듀오 콘서트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극장을 가득 메운 900여 명의 재영한인과 영국 현지인들에게 감동의 음악선물을 선사했다.
한국교류재단 주최와 본지 후원으로 14일 런던 시내 카도간홀Cadogan Hall에서 열린 공연에서 무대에 먼저 오른 강씨는 드보작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시작으로 때로는 물흐르듯 때로는 격정적으로 연주하며 바이올린의 진수를 맛보게 했다. 군더더기 없는 정교한 연주였다. 고난도 테크닉을 부드럽게 처리하는 대가의 모습이 눈에 확 띄었다.
2부 순서로 등장한 조씨는 한국곡 '아리 아리랑'을 포함해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 곡들로 지난 20년간 세계무대에서 축적된 모든 역량을 발휘하며 900여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조씨는 밝고 투명한 음색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화려한 테크닉과 넓은 음역, 탁월한 가창력을 자유자재로 쏟아냈다. 눈을 감고 있으면 2중창을 부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대비음을 구사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커튼콜에 정성스럽게 앙코르로 답하는 모습에서 프로의 여유도 느껴졌다. 특히 앙코르 곡으로 들려준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중 '자동인형의 아리아'에선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온 반주자와 함께 익살스런 모습으로 함께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입장권이 일치감치 매진되어 영국에서의 조수미-강동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조윤제 대사 내외는 공연이 끝난 후 두 연주자와 관계자들을 만나 수준높은 음악을 정열적으로 전달해 준 노고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조 대사는 "올 한해 '한영상호방문의 해'를 마무리하는 훌륭한 행사였다. 한국인의 높은 음악수준을 영국에 홍보한 큰 역할에 치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국제교류재단 문성기 예술교육 부장은 "코리안위클리의 아낌없는 후원으로 이번 큰 행사를 잘 치루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