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NPT·Non-Proliferation Treaty)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북한은 이날 발표한 정부 성명에서 이같이 밝힌 뒤 “NPT 3조에 따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담보협정(핵안전조치)의 구속에서도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중앙통신, 중앙방송 및 평양방송이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핵시설 재가동 준비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NPT에서도 탈퇴함으로써 국제기구와의 핵 협정은 모두 파기됐으며 북한핵 사태는 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성명은 “우리는 NPT에서 탈퇴하지만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다”며 “미국이 우리에 대한 압살정책을 그만두고 핵위협을 걷어치운다면 우리는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조미 사이에 별도의 검증을 통해 증명해 보일 수 있다”며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한 해결 의사도 내비쳤다.
▶NPT=핵확산금지조약(NPT·Non-Proliferation Treaty)이란 국제사회에서 핵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1968년 유엔에서 채택해 70년 3월3일 발효된 조약을 말한다.
핵보유국(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의 핵무기, 기폭장치 및 그 관리의 제3자 이양금지와 비핵보유국의 핵무기 수령금지, 원자력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의 인정 등을 규정하고 있다.
또 비핵보유국들은 NPT가입 후 18개월 이내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안전조치협정(safeguards agreement)을 체결해 자국 내에서 사용되는 핵물질과 시설에 대해 사찰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