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영어 사교육에 들어간 비용은 15조원. 인구가 우리보다 2.6배나 많은 일본(5조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지출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영어의 경제학’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우리나라 영어 관련 투자액이 사교육비 14조3000억원, 평가비용 7000억원 등 약 15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GDP) 806조6000억원의 1.9%, 교육예산 30조1000억원의 47.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영어 구사 능력은 형편이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한국인의 외국어 구사능력을 61개국 중 35위로 평가했고, 동아시아 국가의 경영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정치경제위험컨설팅(PERC)은 한국을 아시아 12개국 중 영어 의사소통이 가장 힘든 나라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영어 교육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고치기 위해 영어 교습법을 바꾸고 시범지역을 정해 영어를 공용어처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경제특구와 같은 특정지역을 영어시범지역으로 지정, 영어를 공용어 수준으로 사용하면서 사회 전체가 영어를 ‘공용어’보다 약한 개념인 ‘상용어’로 정착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