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평균 집값 맞먹어… 사립학교 다니면 £310,000
영국에서 자녀 1명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집 한 채 값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마다 양육비가 집 값 인상폭 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자녀당 출생에서 21세까지 키우는데 £180,137(3억2400만원)이 들 것을 각오해야 한다. 영국의 주택 1채 평균가격이 최근 £180,000 정도로 양육비와 거의 같다. 지난 12개월 동안 교육비와 육아비는 9%나 올랐다.
금융서비스 회사인 Liverpool Victoria Friendly Society가 10월에 조사해 발표한 Cost of a Child(자녀비용)의 주요내용을 지난주 영국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대학생인 19∼21세 자녀는 연간 £12,152가 들어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시기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비싼 시기는 6∼11세로 자녀 1명이 학교교복, 방과후 클럽활동, 수학여행, 스포츠와 취미생활 등으로 연간 £9,468를 쓴다는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공립학교state school에 다니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자녀가 등하교하는 사립학교(day school)를 다닐 경우 £71,050, 기숙사학교(boarding school)에 진학할 경우에는 £130,450가 추가로 더 든다.
영국 부모의 절반정도는 직장 혹은 일 때문에 그리고 돈을 줄이기 위해 자녀 통학시나 자녀가 아플 때 부모〔자녀의 (외)할머니나 (외)할아버지〕의 도움을 받는다고 대답했다. 12%는 생활비가 모자라 친지의 정기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대다수 부모는 양육비용 때문에 생활 중 상당부분의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3집중 2집 이상이 저축을 중단한 상태이고 61%는 해외여행을 아예 못가거나 취소 또는 최단기로 하고 있었다.
가족·육아 전문가는 “자녀를 키우는데 많은 비용과 함께 책임감도 필요하지만 자녀로 인한 엄청난 즐거움과 행복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도 비교할 수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졸까지 2억2000만원 필요
한국에서 아이 하나를 키워 대학까지 졸업시키는 데 총 2억2000만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해 12월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생 후 대학졸업 때까지 드는 비용은 총 2억190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3년의 추정액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1년에 100만원 이상 더 드는 셈이다.
부모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만 돈을 댄다고 치더라도 1억6561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