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9일 기준금리를 5년 만에 최고치인 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잉글랜드은행은 금융시장 분석가들이 대부분 예상했던대로 지난 8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금리를 인상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이번 인상은 가스비, 전기료 등 공과금 인상이 주도하는 물가상승률이 정부의 목표치인 2%를 넘어 2.4%에 달함에 따라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모기지 주택구입자나 대출자는 금리 인상으로 부담을 안게 됐지만, 예금자들은 환영할 것이라고 BBC는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인 비키 레드우드는 “이번 인상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고, 중요한 문제는 잉글랜드은행이 내년 초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라며 “6개월 전보다 0.5% 포인트 높은 금리로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주택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은행은 금리 인상과 부채 상환에 곤란을 느끼는 사람들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소비지출의 둔화가 미칠 영향을 따져봐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7월부터 9월 사이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파산자 숫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정부의 발표와 함께 가계 부채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조짐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