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의 급증으로 지난해 영국 인구가 하루 500명씩 늘었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이 3일 보도했다.
영국 국가통계청은 지난해 하루 평균 1천500명이 영국에 새로 도착했고, 하루 평균 1천명이 영국을 떠나 해외로 향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인 2004년보다 약간 감소한 56만5천명이 12개월 동안 영국에 입국했고, 38만명이 그동안 영국에서 떠났다.
영국행 이민자 숫자와 해외 출국자 숫자 모두 지난해 영국 역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은 말했다.
영국을 떠난 사람 중 절반은 영국 시민권자였고, 주로 프랑스, 스페인, 호주로 향했다.
반대로 영국에 살러 온 이주자들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사람들이 주류를 형성했다. 이민자의 3분의 2를 차지한 이들은 대부분 이미 영국에 정착한 가족과 합류하기 위해 영국을 찾았다.
구소련권 동구권 국가들이 2004년 5월 유럽연합에 새로 가입한 후 첫 번째 온전한 해라고 할 수 있는 지난해에 동구 8개국에서 영국을 찾은 이민자는 8만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영국은 역사상 가장 많은 이민자를 맞고 있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은 말했다. 지난해 영국을 빠져나간 사람들을 빼고 영국에 들어온 순수 유입자는 18만5천명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04년에는 사상 최고인 22만3천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내년 유럽연합에 가입하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 대해 미숙련 기술직의 취업 이민을 제한하고, 비유럽연합 국가들에 대해서도 이민을 억제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