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분야 세계최고 경매소… 세계무대 진입 시동
한국의 현대 도자기 작품들이 현대 도예 작품의 국제적인 진출로인 영국 런던의 본함스 경매장에 처음으로 출품된다.
소더비, 크리스티의 뒤를 잇는 수준과 규모를 자랑하는 런던의 옥션하우스 본함스는 7일 ‘20세기 일본과 한국의 세라믹’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한국 작가 12명의 도예 작품 36점을 경매에 부친다.
런던 예술의 중심지인 뉴본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본함스는 20세기와 21세기 현대 도예 분야에서는 최고의 경매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쇼지 하마다, 가타오 로산진, 다츠오 시미오카 등 일본의 무형문화재급 도예 작가들은 10여년 전 본함스를 통해 세계 도예 시장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한국의 현대 도예를 세계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인 이번 경매에는 청자, 분청, 백자, 사유도, 경도 등 다양한 도예 작품들이 선보인다. 출품 작가들은 방철주, 유광열, 박병호, 이정도, 김상만, 허상욱, 박영숙, 정영택, 이영호, 정재효, 노경조, 이인진씨.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박영숙씨의 달 항아리. 본함스측이 추정하는 달 항아리의 가격은 3만∼4만파운드(약 5천400만∼7천200만원) 선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구입한 박영숙씨의 백자 홍차 세트, 방철주씨의 청자 꽃병, 1982년 버밍엄 개인전을 통해 영국에 이미 소개된 노경조씨의 돌 꽃병 등도 관심을 끄는 작품들이다.
이번 경매는 지난 5월 한영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런던 에어 갤러리에서 열린 한국 현대 도예전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이 전시회를 참관한 예술품 딜러 데이비드 베이커는 “전 세계 예술품 소장가를 대신해 한국 작품들을 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영국의 세라믹 리뷰 편집장인 임마누엘 쿠퍼는 “한국 도예작품을 통해 유럽 도예 예술이 또 다른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번 경매는 또 매년 11월 열리는 런던 아시아 예술 축제와 겹치는 바람에 아시아 예술에 관심있는 현지 예술품 수집가와 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작품의 경매 출품을 기획한 큐레이터 김승민씨는 “일본 도예가들은 본함스를 통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며 “이번 경매의 반응을 지켜봐야 겠지만, 이번에 그치지 말고 한국 작품을 매년 본함스에 지속적으로 소개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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