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에 비치된 기내 담요, 화장품, 책 등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비상 시 승객 생명 보호의 필수 장비인 구명조끼까지 승객들이 몰래 들고 내려 항공사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기내 구명조끼는 담요나 티스푼과 달리 유사시 승객의 안전 확보 차원에서 분실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전자 태그(RFID Tag)를 부착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명조끼를 짐 속에 넣어 비행기 밖으로 반출하면 출입구에서 경보음이 울리게 된다.
이 항공사에서는 매년 500여 개의 구명조끼가 없어지고 있는데 대부분 국내선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항상 10% 여분의 구명조끼를 비행기에 탑재해야 했다. 이에 따라 한달간 국내선에 실리는 구명조끼부터 전자 태그를 붙여 시범운영한 후 도난 사례가 계속 이어지면 국제선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아시아나항공에서도 구명조끼가 매년 400개가량 분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당 1만원 상당의 기내 담요는 구명조끼보다 더 많이 분실되는 물품. 대한한공은 매년 30만 개, 아시아나항공은 10만 개가량 없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