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38%. 복권 당첨 확률이 아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원서를 낸 사무직 지원자가 채용될 확률이다. 이 회사가 지난주 사무직 네 명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는데 무려 4265명이 지원했다. 1066대 1의 경쟁률이다. 이 회사 전체로는 52명 모집에 7699명이 몰렸다(경쟁률 148대 1).
공기업에 들어가기가 여전히 바늘구멍이다. 고용이 안정돼 있으며 급여를 많이 준다는 점이 구직자들을 끌어당긴다. 지난달 원서 접수를 끝낸 한국수출보험공사에는 15명 모집에 2600여 명이 지원했다(경쟁률 173대 1). 최근 47명의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일반채용 부문에는 9510명이 지원했다(경쟁률 202대 1). 지난 8월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한국관광공사는 29명 모집에 3400명이 지원해 1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가스공사, 한국환경자원공사, 한국전력 등 다른 공기업 채용에도 지원자가 구름때처럼 몰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