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외교백서 10년 이주자료 분석>
2000년 이후 감소세… 취업이주 증가, 이주형태 바뀌어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11만 7676명이 이민으로 한국을 떠났고, 3만 8538명이 모국으로 역이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중 2000년을 제외한 9년 동안 해마다 해외이주 신고자가 감소, 전체 이주자수 감소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가 매년 발간하는 외교백서에 따르면, 국가별 이주자가 가장 많은 곳은 미국으로 전체 이주자 49%를 차지하고 캐나다가 44%로 뒤를 이었으며, 총 이민자의 93%인 10만 8987명이 이들 두 국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0년대 초반 신흥이주지역으로 인기를 누리던 뉴질랜드의 경우, 지난 96년 2045명(16%)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이후 매년 10% 미만의 이주자를 기록했으며, 기술이민 위주의 호주 역시 지난 10년동안 이주신고자가 매년 300~500명 수준에서 머물 정도로 이주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 최대 이주자 발생은 2000년 9295명을 기록한 캐나다이며, 최소 이주발생 지역은 유럽으로 10년 동안 이주자가 단 1명에 불과했다.
그동안 캐나다는 이민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가족초청이민, 경제이민, 기업이민, 순수투자이민, 자영업이민, 주정부 지정이민, 난민제도 등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법제와 정책을 펴 97년~2003년 사이 이민자가 급증했지만 이민법이 강화된 2002년 이후 증가세가 다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을 갔다가 한국으로 되돌아온 역이민자수 역시 미국이 2만 1855명으로 전체 57%, 캐나다가 4134명으로 11%를 각각 차지하고, 중남미 지역이 9%로 북미지역에 이어 역이주가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역이주자 수는 지난 96년 6825명을 기록한 이래 매년 감소하다가 2005년 2800명으로 96년 대비 59%로 크게 감소해 역이주 역시 해외이주자 수와 비례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중남미지역은 96년부터 2000년까지 역이주자가 400명 미만에 머물다가 2001년 440명, 2002년 629명, 2003년 464명으로 오히려 늘어 전체 6.7%를 차지했다. 이는 2002년 아르헨티나에 닥친 경제위기로 인해 동포 상당수가 북미와 멕시코로 재이주 했기 때문이다.
신흥 이민국가인 뉴질랜드, 호주는 매년 100여명 안팎의 역이주자를 기록해 전체 5%미만을 나타냄으로써 상대적으로 역이민자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형태별로 보면, 96년부터 98년까지 미국동포사회 연고이주가 전체 40%를 넘어서며 1위를 기록했지만, 99년부터는 취업이주가 전체의 50%에 이르는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해 이주형태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전체 이주자를 이주형태별로 보면, 취업이주가 5만 129명(43%)으로 가장 많았고, 연고이주가 3만 6278명(31%), 사업이주 2만 115명(17%), 국제결혼 1만 1143명(9%)로 뒤를 잇고 있다.
결혼으로 인한 이주의 경우, 지난 96년부터 2004년까지 연평균 1136명으로 전체 10%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 2005년 445명으로 절반이상 감소함으로써 국제결혼에 따른 이민자 수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채완 전남대 교수는 최근 이같은 취업이민 증가추세에 대해 “이는 97년 IMF사태 이후 한국경제가 어려워지자 3~40대 전문직종사자가 더 좋은 삶과 일자리를 찾아서 이주했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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