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이민자를 환영하지만 앞으로는 영어를 구사하지 못할 경우 더 이상 호주 시민권을 취득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18일 밝혔다.
호주 정부가 전날 발표한 새로운 ‘시민권 취득시험 초안’에는 영어 구사능력과 호주의 역사, 가치관, 관습 등에 대한 지식을 평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워드 총리는 이날 2GB 라디오에 출연, 새 시민권 취득요건이 내년 말로 예정된 선거 이전에 법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방안은 영어 구사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이민을 막으려는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이 곳에 온 후 영어를 배우도록 요구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 자신이나 호주 국민의 자기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민자들 자신을 위해서 영어를 배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증오를 설파하는 외국 출신의 과격한 이슬람 성직자들이 시민권을 취득하게 될 경우 국외로 추방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