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사교육비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소득 최상위 10%(10분위 계층)가 지출한 평균 보충교육비는 31만6000원으로 최하위 10%(1분위 계층)의 3만1000원 대비 10.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전국 가구 기준으로 가계수지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전까지 10분위와 1분위 계층간 보충교육비 격차가 가장 컸던 것은 올 1분기로 9.9배였다.
보충교육비는 학교 보충수업비가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입시·보습·예체능학원비, 개인교습비, 독서실비 등 사교육 항목이 대부분을 차지해 사교육비 지출추세를 분석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매년 2분기를 기준으로 10분위와 1분위 계층간 사교육비 격차는 2003년 7.1배였으나 2004년에 9.1배로 확대됐다. 작년 2분기에는 8.0배로 다소 낮아졌으나 올해 10배를 넘어섰다.
가계수지의 10개 소비지출 항목 가운데 10분위와 1분위 계층간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보충교육비를 포함한 교육비로 8.3배에 이르렀다. 전체 교육비 격차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이에 따라 소득격차가 학력격차로 이어져 빈곤의 대물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의 10분위와 1분위 계층간 격차를 보면 △이미용·장신구·잡비 등 기타소비지출 6.8배 △가구집기·가사용품 6.7배 △교양·오락 5.8배 △피복·신발 6.6배 △식료품 3.1배 △보건·의료 2.4배 △주거 1.9배 △광열·수도 1.8배 등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교육비 격차는 빈곤 고착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소득층이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등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