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습이 심해지면서 레바논에 거주해온 한국 교민 일부가 이웃 요르단으로 대피했다.
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난 16일 교민 60명 가운데 36명 철수작전을 벌였으며, 공습으로 파괴된 고속도로 대신 산악도로를 이용해 시리아를 거쳐 요르단으로 무사히 대피시켰다고 17일 밝혔다.
탈출한 교민은 레바논에서 발전소 위탁 경영에 참여해온 한국전력 직원과 가족, 유학생, 선교사 등이다. 현재 레바논에는 박찬진 대사를 비롯해 대사관 직원 4명과 가족들, 한전 간부 2명, 레바논 장기 거주 교민 등 21명의 한국인이 남아 있다. 대사관 쪽은 지금까지 한국인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으며, 상황이 더 악화되면 추가로 철수할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레바논 대사관의 임주성 서기관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 남부 등에 공격이 집중됐지만, 베이루트 시내에 매우 가까운 베이루트항이 두번째로 폭격을 당하고 오폭도 일어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서기관은 “레바논인들은 오랜 내전을 겪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담담했지만 공격이 심각해지면서 조금이라도 안전할 것 같은 산악지역으로 걸어서라도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