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이 11일 부산에서 예정대로 열려 3박4일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6자회담 복귀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이끄는 북측 대표단 29명은 이날 오후 2시 14분께 고려항공 전세기편을 타고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 동해직항로를 거쳐 오후 3시 56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바로 숙소인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북측 대표단의 참가 여부를 놓고 다양한 관측을 낳았던 이번 회담은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트랩에서 내린 뒤 마중 나온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 등 우리측 대표단과 악수했지만 미사일 발사 이후 긴장된 정세 탓인지 양측 모두의 얼굴에서 미소를 찾기 어려웠고 분위기가 냉랭해 보였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북측 대표단은 비가 오는 가운데 입국장을 거치지 않고 활주로 옆에 대기 중인 차량에 분승한 뒤 바로 호텔로 향했다.
남북은 둘째 날인 12일 오전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하며 상황에 따라 수석대표 접촉과 실무대표 접촉 등을 통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게 된다.
우리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북한이 지난 5일 대포동 2호는 물론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한 점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고 하루빨리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그러나 쌀 차관 50만t 제공과 비료 10만t 지원 등 북측이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경협현안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를 유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회담의 결과물인 공동보도문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