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철, 해외관광객 수는 단군 이래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해외 신용카드 이용액수도 사상 최대를 연일 경신 중이다.
9일 오후 6시 인천공항 3층 출국장 H구역. 중국국제항공과 필리핀항공의 티켓을 발권하는 곳이다. 한 번에 5~6개씩 골프가방을 실은 작은 손수레 10여 개가 복도까지 길게 늘어섰다. 수속을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은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베이징으로 골프여행을 간다는 김모(52)씨는 “휴가 시즌 전에 가야 한다고 해서 일부러 7월 초에 휴가를 잡았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며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고 하지만 놀러 가는 데야 큰 문제가 되겠느냐”고 했다. 오후 6시30분쯤, 승객들이 복도까지 가득 차 손수레들은 2~3줄씩 공항 입구까지 20m나 길게 늘어섰다.
본격적인 해외여행 성수기가 되지 않았지만 인천공항 출국장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날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8만1200여 명. 지난해 같은 날에는 7만4000여 명이었다.
공항측은 “올 8월 12~13일 사이에 하루 이용객이 사상 처음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하루 공항 이용객 최고 기록이었던 8월 13일 9만6980명은 올 7월 30일쯤이면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여름 성수기(7월 14일~8월 28일) 동안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 수도 8만97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8만400명보다 6.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조짐은 해외신용카드 사용액수에서도 일찌감치 나타났다. 올 1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수는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10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4%나 증가했다. 신용카드 해외사용실적은 2004년 1분기 6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후 9분기 연속 늘어나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