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은 극성 축구팬들의 난동이 일어난 런던과 리버풀에서 거리 광장에 설치한 월드컵 시청용 대형 TV 스크린을 철거하기로 했다.
경찰과 지방정부, BBC 관계자들은 12일 잉글랜드-파라과이 경기 후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후 월드컵 기간 내내 런던과 리버풀에는 옥외 TV 스크린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0일 축구팬 6천여명이 모인 런던 카나리워프의 캐나다광장에서는 경기 후반전에 30여명이 싸움을 벌였고, 16명이 가볍게 부상했다. 약 2천명이 모인 리버풀의 클레이튼 광장에서는 후반전에 일부 훌리건들이 물병과 깡통을 군중과 경찰을 향해 던졌고, 부상자는 없었지만 2명이 체포됐다.
BBC는 성명을 통해 “소수의 행동이 다수의 즐거움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며 “대중의 안전에 책임있는 당국자가 거리 응원전을 허용할 때에나 BBC는 월드컵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월드컵 경기 관전을 허용하는 기업들은 따로 TV 시청료를 내야 한다고 BBC가 경고했다.
시청료를 내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들이 TV나 컴퓨터를 통해 월드컵 경기를 구경하다 적발될 경우 기업들은 1천 파운드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