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소아암에 시달려 온 아들을 위해 산에서 약초를 캐던 40대 주부가 계란 크기 만한 희귀삼 등 산삼 15뿌리를 무더기로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전국 야생산삼 감정협회에 따르면 충북 충주에 사는 김영애(45.여)씨는 10여년 동안 뇌종양과 악성혈액암으로 고통받아 온 아들 동환(15)이를 위해 남편 황인순(51)씨와 함께 약초를 캐러 18일 월악산에 올랐다.
동환이가 이달 말 수술을 앞둔 터라 한 뿌리의 약초라도 달여 먹이고 싶었던 김씨는 산 중턱 용화계곡(일명 악수계곡) 바위 웅덩이 부근에 오르자 어젯 밤에 마음을 졸이며 꿨던 꿈이 생각났다.
꿈에서 김씨는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다 손에 산삼을 쥐었고 갑자기 턱밑까지 차오르는 물 때문에 하늘 높이 산삼을 치켜들고 숨을 몰아 쉬다 식은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난 것.
김씨는 꿈에서 본 웅덩이가 계곡 주변의 웅덩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남편과 웅덩이 위쪽을 서서히 밟아가며 약초를 캐기 시작했고 30분도 채 되지 않아 않아 계란 만한 크기의 희귀삼 등 산삼 15뿌리를 발견했다.
어린 아이 주먹만한 산삼 크기에 놀란 김씨는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충주 수안보에 있는 감정협회를 찾았고 감정협회는 곧장 건네 받은 산삼에 대해 내부 감정에 들어갔고 300g에 달하는 희귀삼이 150년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6뿌리도 추정가가 1억원에 달해 김씨가 의뢰한 산삼이 최소 2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감정결과를 내놓았다. 김씨 부부는 그간 아들의 병간호를 하느라 1억원이 넘는 빚을 졌고 최근에는 살던 집마저 팔아 충주 한 교회로 살림을 옮긴 터라 하늘이 내린 ‘선물’에 그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아들이 그간 13차례에 걸친 항암치료 끝에 수술까지 받게 돼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며 “하지만 우리 가족이 하늘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빚을 보게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