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이공계 인력이 모자라 몸살을 앓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인도에서 이공계 졸업자들을 채용하고 독일에서 기술자를 수입해 부족한 인력을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유럽 최대의 공학 단체인 ‘공학기술학회(IET)’가 최근 영국에서 사업하는 5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 기업 중 40%가 앞으로 5년간 이공계 인력과 기술자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영국에서 이공계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이유는 우수한 인재들이 연봉이 높은 금융서비스 부문에 몰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업들과 IET의 분석이다.
가스, 전력 공급기업인 에온은 영국에서 배관·전력 기술자를 채용하지 못하자 독일에서 인력을 구해 영국으로 발령을 냈다.
디자인과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WS 애킨스는 영국에서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다가 디자인 센터 일부를 중동으로 옮겼다. 항공 공학 관련 인력은 인도에서 채용했다. 이 회사의 인력개발 임원 브라이언 피츠제럴드는 “영국에서 이공계 대학 졸업자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 디자인 센터 이전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학계와 기업의 노력으로 2005년 전체 이공계 전공 학생 수가 2001년에 비해 2.4% 늘어나긴 했다. 하지만 이는 1997년보다 18%나 낮은 수준으로, 아직 현장 수요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IET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