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과거 퇴직자와 달리 온종일 집의 정원이나 가꾸는 조용한 노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2의 바쁜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1945∼1963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풀타임 직업을 그만둘 따름이지 퇴직 후 외국 생활과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거나 손자를 양육하느라 더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퇴직 후 폐물처럼 돼 버리는 예전 퇴직자와 달리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 후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며 은퇴의 개념을 뒤집는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노인단체인 헤이데이가 50∼69세 노인 1천7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절반 가량인 46%가 날씨 나쁜 영국을 떠나 햇빛이 풍부하고, 물가가 싼 외국으로 이사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50%에 달했다. 이 같은 경향을 입증하듯 지난 4년간 해외 부동산에 대한 영국인 투자는 45%나 늘었다. 영국인들은 스페인, 프랑스, 키프로스, 캐나다, 뉴질랜드 등 해외 부동산에 230억 파운드를 투자했다.
또 조사대상 10명 중 1명은 은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고, 40%는 일이 자신에게 소속감과 정신적 자극을 준다고 대답했다. 58%는 풀타임 직장을 그만둔 뒤에도 시간제로 계속 일할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경제적 불안 때문에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사람도 상당수 됐으며, 4명 중 1명은 연금 저축액이 충분치 않다고 말했고, 8명 중 1명은 부모나 자녀를 경제적으로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50세 이상 인구는 2천만명을 돌파했으며, 10년 안에 50세 이상 인구가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헤이데이의 에일사 오길비 소장은 “영국에서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와 조부모가 경험한 것과 매우 다른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올바른 선택을 내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