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출국 요구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 3명이 31일 평양을 떠날 예정이다. 이로써 북한의 핵동결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직접 감시활동이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합의 이래 8년만에 완전히 중단된다.
멜리사 플레밍 국제원자력기구 부대변인은 28일 “기구가 북한에 사찰단원의 계속적인 체류를 요구했으나, 북한이 영변 핵시설 주재 사찰관들에게 직접 오는 31일까지 철수할 것을 통보해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찰단이 철수하면 북한의 핵 관련 시설은 완전히 국제사회의 감시에서 벗어난다. 북한이 핵시설을 이용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파악할 방법이 없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후에도 핵 시설의 관련 시료 채취와 시설의 가동 이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통해 알아낼 수는 있지만, 이 역시 북한쪽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북한, 핵폭탄 연간 30개 제조 가능
북한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2기의 미완성 원자로에서 연간 30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8일 보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추정 발전능력이 각각 50MW와 200MW인 이들 2기의 미완성 원자로에서 연간 30개의 원자탄을 제조하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이 생산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CIA는 영변의 5MW짜리 원자로는 1년에 1개의 핵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한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이 현재 저장하고 있는 사용한 연료봉 8천개는 5개의 핵무기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