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투명 불구 설비·투자 확대… 4대그룹 총 투자규모 28조 사상최대 전망
올해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공격경영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세계 경기가 불투명하지만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대비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특히 삼성, LG, SK, 현대·기아차 등 4대 그룹의 총 투자규모는 지난해(24조700억원)보다 16% 이상 늘어난 28조2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LG는 미래 승부사업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설 부문에 4조8천억원, 연구·개발(R&D)에 2조6천억원 등 총 7조4천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올해도 경영전략을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LG는 올해에는 작년보다 6% 증가한 120조원의 매출과 5조3천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키로 했다. R&D 투자규모는 작년(2조1천억원)보다 24% 늘어난 것으로, 전체의 80%에 달하는 2조1천억원이 디지털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미래 승부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SK도 올해에는 시설 부문에 작년(3조8천억원)보다 10% 가량 증가한 4조1천억원, R&D 부문은 20% 가량 늘어난 6천억원 등 총 4조7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매출은 작년(55조원)보다 다소 늘어난 57조∼58조원 가량으로 잡고있다.
시설투자는 주로 IMT-2000서비스 등 정보통신 분야와 에너지·화학 분야에서 이뤄지며, 특히 올해부터는 중국에서 생명과학, 정보통신, 도로 유관 사업 분야에 대한 본격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도 작년 2조4천~7천억원대였던 투자규모를 올해에는 3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 작년 R&D에 1조1천4백억원, 시설투자에 5천3백억원 등 1조6천7백억원을 집행한 현대차는 올해에 연구개발에만 1조4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전체 투자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작년 8천억원을 투자한 기아차도 올해에는 1조2천억원으로 50%연구개발과 시설에 투자키로 잠정 결정했다.
포스코는 원가절감 노력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10대 과제를 중점 추진하되 매출 목표를 작년(11조6천5백억원 추정)보다 6% 가량 늘어난 12조4천2백억원으로 설정, 사상 최초로 12조원대 진입을 달성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