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 영국 주요언론은 28일 일제히 북핵사태에 대한 사설을 싣고 군사적 행동이 아닌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등 주변국들의 단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더 타임스>는 “중·러 부시 지원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햇볕정책 지속을 공약해 선거에서 승리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신속하게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한국과 미국만으로는 북한을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러시아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며 일본도 역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에서도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난하는 것이 유행이기는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 지역 강국들에게 그들이 원할 경우 북한을 억제하도록 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아직도 이 역할을 맡을 기회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의 영향력 행사를 불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핵위협 대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위협이 아니라 우방의 단결만이 북한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2개의 전쟁을 동시에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이해는 가지만 잘못된 것이라며 이 발언은 북한을 억제하는데 필수적인 중국과 한국을 놀라게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군사적 행동은 소용이 없을 것이며 북한의 위협을 저지하는 유일한 해책은 미국이 북한의 주변국인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단결시켜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모든 국가들은 북한이 억제돼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고 누구도 기아와 예측 불가능한 핵능력을 가진 이웃을 원치 않으며 무엇보다도 미국보다 더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설득해야할 가장 중요한 우방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신문은 강조하고 중국은 북한에 가장 중요한 식량과 연료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북한이 물러서기전까지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해온 미국에게 체면을 유지할 수 있는 협상의 장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나설 경우에도 채찍과 함께 당근이 필요하다고 신문은 말하고 고립만으로는 북한 정권을 무너뜨릴 수 없으며 군사적 위협도 해답이 아니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신문은 화해가 장기적으로 북한정권에 훨씬 더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