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 나가서 쓴 돈은 한 사람당 156만원에 달한 반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쓴 돈은 1인당 96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여행경비 수입은 940달러에 그친 반면 1인당 여행경비 지급은 1520달러에 달했다. 1인당 여행경비 수입은 외국인 한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쓰고 간 돈을, 1인당 여행경비 지급은 우리나라 국민이 한 사람당 외국에서 쓴 돈을 말한다.
이를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달러=1024원)로 계산하면 외국인은 1인당 96만 2560원을 쓰고 간 반면 우리나라 국민은 해외에서 한 사람당 무려 155만 6480원을 쓴 셈이다.
1인당 여행 경비 수입은 2001년 1240달러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300달러나 줄었다. 반면 1인당 해외 경비 지급은 2001년 1252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00달러가량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원화 강세(환율 하락)로 외국으로 나가는 국민들이 많아지면서 해외소비는 늘어난 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져 소비를 자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 일본, 싱가포르 관광객이 지난해에 감소세를 보인 것도 1인당 여행경비 수입이 크게 줄어든 주요 원인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인은 2003년에는 180만 3000명이었지만, 2004년에는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무려 35.5%나 증가한 244만 3000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독도분쟁’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0.1% 줄어든 244만명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싱가포르 입국자도 2004년 8만 500명에서 지난해에는 4.1% 감소한 8만 2000명으로 줄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도 2004년보다 34억달러나 더 늘어난 97억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