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외신들이 잇따라 이 그룹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자 아시아판 1면 머리기사로 “검찰 수사로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과 영향을 소개한 뒤 “수사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 소환으로까지 확대되면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1998년부터 현대차 경영을 맡은 정 회장은 품질 경영을 최우선 명제로 삼아 품질을 개선하고 중국 인도 동유럽 진출 등 글로벌 확대 전략을 펼쳐 현대차를 ‘글로벌 파워’로 변신시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독단적 경영 방식도 꼬집었다. 이 신문은 “정 회장은 매일 오전 6시 30분까지 출근할 뿐 아니라 다른 임원들도 이 시간까지 나와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또 “현대차 계열사들이 주식 상호 보유를 통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압수 수색 직후인 지난달 27일자에서 “현대차그룹과 한국 정치권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도 지난달 29일자에 검찰의 채양기 현대차 사장 소환 조사 등을 상세히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