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범죄과학자들이 범행 현장에 남겨진 신발자국만으로 범인을 거의 정확하게 찾아내는 시스템을 고안해 냈다고 BBC가 2일 보도했다.
셰필드대 니걸 알리슨 교수는 “최근의 실험결과 누구의 신발자국인지를 85%의 정확도로 가려내는 시스템을 고안했다”면서 앞으로 범인 색출이나 증거 확보에 범인의 지문이나 DNA 검사에 못지 않은 유용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리슨 교수는 “고무장갑 같은 걸 끼면 지문을 남기지 않는 것이 가능하지만 공중을 날아다니며 범행을 하지 않는 한 맨발이든 신발을 신었든 현장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특히 발자국은 70∼80㎏의 체중이 내리누르는 하중의 결과인 만큼 개인적 편차도 상당히 크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개인의 발자국은 아무리 신발을 바꿔신었다 하더라도 항상 동일한 족적을 남긴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진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을 수집해 그 유형별로 나눠 데이터베이스(DB)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국은 작년부터 용의자의 발자국 채취와 이의 DB화를 의무화했다.
범행현장에서 채취한 신발자국은 시스템에 입력되면 발자국에 형성된 각종 형태의 모양, 움푹 패인 곳, 발가락 부분의 압력 정도 등을 분석해서 DB속에 저장돼 있는 파일 중에서 동일한 특징을 가진 족적을 자동으로 찾아내도록 돼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범죄자들이 뚜벅뚜벅 소리가 나는 밑창 단단한 구두보다는 스니커즈류의 가볍고 소리가 나지 않는 스포츠화를 주로 신기 때문에 발자국에 개인별 특징을 분명하게 남기게 되며 이 사실이 신발자국 인식 시스템 개발의 근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