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애완견 품평회인 영국 ‘크러프츠 독(Dog) 쇼’에 한국의 진돗개가 선보인다고 더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인들에게 식용이었던 진돗개 크러프츠에 데뷔’라는 제목으로 영국에서 이제 처음으로 진돗개가 애완견 중 하나로 정식 인정받게 됐으며, 진돗개를 영국에 소개하는 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핵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8일 개막하는 올해 크러프츠 독 쇼에 선보이는 진돗개는 네 살 된 제너럴과 20개월 된 암캐 솔로. 이 두 마리 진돗개는 디스커버리 섹션에 새로운 스타로 데뷔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진돗개 세계 명견 등극
‘한국인에게 식용이던 진돗개 애견쇼(Cruft)에 선보이다’
6일 영국 권위지 더 타임스가 26면 전체를 할애해 실은 기사 제목이다.
신문은 오는 12일 버밍햄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애완견 품평회인‘크러프츠독(Dog) 쇼’에 소개된다면서‘장난이 심하나 아주 영리하다’, ‘영국 전문 사육가의 의해 30여 마리가 키워지고 있다’등 진돗개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진돗개를 소개한 더 타임스 3월 6일자
개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한동안 크러프츠 독 쇼에 진돗개를 소개할 수 있기를 희망해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1993년부터 애견단체인 켄넬클럽 주관으로 매년 3월 버밍햄에서 열리는 크러프츠 독 쇼를 후원해왔다.
이 회장은 또 15년이 넘도록 진돗개를 비롯한 개들을 식용으로 먹지 말고 애완견으로 키워야 한다고 한국인을 설득하는데 나서왔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현재 영국에는 30마리의 진돗개가 있다. 진돗개는 한 마리당 적어도 850 파운드의 값이 나가지만, 진돗개를 사려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을 정도로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켄넬클럽으로부터 진돗개가 최우수견을 뽑는 경연에 출전할 자격을 얻으려면 영국 내 진돗개 숫자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2만 마리 이상의 개가 참가해 골격과 외모, 색깔 등에서 경쟁을 벌여 최고의 개를 선발한다.
영국 BBC 방송은 12일 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이며 행사 기간 중 20만명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 전자는 이번 쇼를 위해 45만 달러의 기금 후원과 함께 현지에 전시관을 운영, 디지털 TV와 휴대폰, 캠코더 등 최첨단 제품을 선보인다.
연합뉴스/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