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로 치닫기만 하던 영국의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영국의 집값이 과대평가돼 있다고 분석하고 앞으로 수년 내에 최악의 경우 30% 가량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이 기구는 이러한 현상이 급격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집값 폭락 사태가 영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가는 원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제금융기관들도 영국의 집값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와 코메르츠방크는 영국의 집값이 20% 이상 과대평가돼 있다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도 영국의 금융기관들이 과다한 주택담보대출로 부실채권을 안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해 영국의 집값 수준이 비정상적임을 지적했다.
불과 1∼2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세를 예상하면서 다만 상승률이 완만하게 둔화될 것이란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기관의 경고는 그렇지 않아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영국의 부동산 시장에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폭락할 것인지 아니면 완만하게 분위기가 전환돼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여전히 적지 않은 수의 전문가들이 폭락보다는 연착륙을 지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점차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 국립경제사회연구소의 책임자(마틴 윌) 조차 “앞으로 6개월이나 1년 후에 집을 산다면 분명 지금보다 유리한 가격으로 구입하게 될 것”이라며 영국의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전문가는 집값이 30% 하락하면 지난 2001년부터 가파르게 오른 상승분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라며 하락 속도에 따라 영국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