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에 파병됐던 영국군이 심각한 수준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라크, 잊혀진 희생자’라는 제목과 함께 본국으로 귀환한 이라크 파병 영국군 1300여 명이 극심한 정신질환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2005년 9월까지 이라크 파병군의 1.5%인 1333명이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된 상태라 정상적인 생활마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군병원 정신과 담당 군의관인 프랑크 맥마뉴스는 예비병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맥마뉴스 군의관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 대부분이 군과의 접촉을 끊고 고립된 생활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들이 이라크에서 겪었던 일들을 이해하고 새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이라크에 파병된 영국군은 약 8천명으로 이들은 이라크 남부 4개 지방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다.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정권을 무너뜨리는 작전이 시작된 지난 2003년 3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101명의 영국군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