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부는 영국 내 늘어나는 성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영국 국민들에게 주유소와 슈퍼마켓, 이발소 등을 통해 집에서 간단하게 성병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성병진단기구를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인디펜던트지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영국에서 성병에 감염되는 환자들의 수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노동당이 집권한 이후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보건부는 해마다 7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각종 성병에 새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독의 경우 지난 십년간 연간 신규 감염 환자 수가 1421%나 증가했으며 클라미디아 역시 1995년 이후 217%가 늘어났다. 2004년 1만 7000명이 헤르페스에 신규 감염됐으며 임질에 새로 걸린 환자는 2만 1000명에 달했다.
영국 보건부는 특히 가장 흔한 성병인 클라미디아의 경우 젊은 여성들이 성병에 걸린 사실을 잘 모르고 지내다가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영국의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클라미디아 예방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보건부는 젊은이들의 문란한 성생활도 문제이지만 이들이 병원을 잘 찾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1억 3000만파운드의 예산을 들여 정부가 무료로 배급하려는 성병진단기구는 집에서 사용한 진단기구를 보건당국으로 보내주면 감염 여부에 대한 결과 및 어디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등을 문자 메시지를 통해 통보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부는 성병 감염 여부를 빠른 시일 내에 알 수 있다면 나중에 들어가는 치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