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헤로인에 중독된 11세 소녀가 수업 도중 실신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BBC 등 영국언론들에 의해 ‘헤로인걸’로 불리고 있는 이 소녀는 지난 18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도중 돌연 혼수상태에 빠졌다.
교사와 같은 반 학생들은 처음에 소녀가 잠을 자는 걸로 생각했으나 수업이 끝난 후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측은 혈액검사 결과 소녀가 헤로인 중독으로 인한 쇼크상태라고 밝혔으며, 소녀는 이후 의료진과의 면담에서 자신이 두달 넘게 헤로인을 복용해왔다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영국 교육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역 경찰은 이 소녀가 쇼핑몰에서 뒷거래를 통해 헤로인을 구입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지역 마약판매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마약에 노출된 어린이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학교 내 마약 방지 교육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헤로인걸’은 병원에 실려간 후에도 오랜 시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으나 현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원측은 아직 성장기인 소녀를 치료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성인의 경우 헤로인 중독 치료를 위해 대체약물을 투입하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미성년자의 경우 이 치료 가더욱 치명적인 반응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담당의사인 클레어 게라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약물중독 어 린이의 경우 신체적인 증세 완화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치료와 가족치료 등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