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드컵 4강과 붉은악마 거리응원 열풍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공동개최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은 사상 처음 16강 본선진출의 위업을 이룬 여세를 몰아 전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한 4강진출 신화를 이룩했다. 이 과정에서 붉은 악마를 비롯한 국민적 성원은 경기장은 물론 광화문 네거리 등 전국 방방곡곡을 붉은 물결로 넘쳐흐르게 했으며, 해외 동포들을 포함한 7천만 겨레가 하나되는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2. 노무현 대통령 당선
12월19일 실시된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201만4277표를 얻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1144만3297표)를 57만980표 차이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3김 시대’의 퇴조와 더불어 여론조사, 미디어 선거라는 점 등이 부각됐다. 또 국민경선을 시작으로 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번복 등 노당선자의 ‘드라마’도 부각됐다.
3. 여중생 2명, 미 장갑차에 압사
지난 6월13일 오전 10시45분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에서 이 마을에 사는 조양중학교 2학년 신효순(14)·심미선(14)양이 미2사단 공병대 소속장갑차에 치여 숨졌다. 여중생 2명을 숨지게 한 장갑차 운전병과 관제병은 사건발생 5개월여만에 미 군사법원으로부터 무죄평결을 받고 지난 11월27일 미국으로 떠났다.
이로 인해 시민단체, 종교계, 연예계 등 전국민이 무죄평결 항의와 부시 대통령 사과, SOFA 개정 등을 요구하는 규탄대회에 참여하고 촛불시위가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SOFA 개선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4. ‘태풍`루사’ 한반도 강타
제15호 태풍 ‘루사(RUSA)’가 지난 8월31일부터 이틀동안 전국을 강타해 인명피해 246명(사망 213명 실종 33명), 재산피해 5조1천479억원이 발생했다. 지난 99년 태풍 ‘올가’의 재산 피해액 1조704억원에 비해 5배나 달해 태풍에 따른 재산피해액 중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5. 각종 게이트와 ‘풍’ 시리즈
1∼2월 ‘이용호 게이트’에 이어 수지김 살인사건의 주범 윤태식씨가 로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총 25명이 기소됐다. 3월말에는 김대중 대통령 3남 홍걸씨가 연관된 ‘최규선 게이트’가, 대선을 앞두고는 김대업씨가 제기한 이회창 후보에 대한 ‘병풍’과 한나라당이 국가정보원의 도청의혹을 제기한 ‘도풍’ 시리즈가 이어졌다.
6. 북한군 서해 도발
6월29일 오전 10시25분 서해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넘어 남측 해역으로 들어와 아군 고속정에 대해 85㎜포 선제 포격을 가해 고속정 정장 윤영하 소령 등 해군 장병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이 교전으로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됐으나 북측이 한 달도 안돼 7월25일 유감을 표명하면서 남북간 대화, 교류가 재개됐다.
7. 탈북자 중국내 외교공관 진입 러시
중국 베이징 스페인 대사관 진입(3월)을 시작으로 선양 일본 총영사관 진입(5월), 중국 보안 요원들의 한국 외교관-기자 폭행사건(6월), 중국 외교부청사 진입 시도(9월) 등 탈북자들의 주중 외국 공관 진입 사건이 1년 내내 이어졌다.
8. 부산 아시안게임과 북한 응원단 인기
부산에서 개최된 제14회 아시안게임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모든 회원국이 참가한 역대 최대규모의 대회로 치러졌다. 특히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측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했으며, 북한의 미녀 응원단은 대회기간 내내 가는 곳마다 관중들과 매스컴의 비상한 주목을 받으며 화제를 뿌렸다.
9.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9월26일 대구 와룡산 기슭에서 개구리소년으로 추정되는 유해 5구가 발견되며 지난 11년동안 이어져왔던 미스테리가 다시 불거져나왔다. 이후 숱한 제보와 사인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고,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추모 물결이 일었다. 경북대 법의학교실은 11월12일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10. 정부 ‘북한 핵개발 시인’ 발표
10월17일 한국과 미국의 ‘북한 핵개발 시인’ 발표 후 한-미-일 3국과 북한 간에 ‘선 핵개발 포기’와 ‘선 불가침조약 체결’을 둘러싸고 외교적 공방전이 계속 전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