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제외 대폭 상승… 내년 소폭 인상 전망 우세
영국United Kingdom 전역의 집값이 약 10년째 상승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는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즈 등 ‘중심지역’이 아닌 곳에서 25% 이상 대폭 오른 곳이 많았다.
영국 주택담보융자(모기지) 대출이 가장 많은 할리팍스(Halifax)은행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10곳 중 7곳이 스코틀랜드에 위치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런던 수도권이 포함되는 잉글랜드 남쪽 지역은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Milton Keynes 지역은 올 1월에 비해 7%가 낮아졌다는 보고도 최근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평균 집값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런던 북서쪽 Gerrards Cross(Buckinghamshire)이며 2∼5위는 Weybridge, Henley on Thames, Richmond(Surrey), Sevenoaks 등 모두 수도권 동네가 차지했다.
스코틀랜드 Loch Lomond 호수 인근의 Alexandria와 글라스고우에서 가까운 Coatbridge는 각각 35%씩 올라 올 한 해 최고 상승률을 보인 지역에 뽑혔다.
FT 집값지표는 올 영국 전역의 평균집값이 지난해에 비해 2∼3% 올라 소비자 물가상승률 2.1%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즉 예년의 상승세이기보다 보합세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잉글랜드의 부동산중개상들estate agents은 몇 달 전부터 집을 팔려는 사람들(매도자)에게 판매희망가격asking prices을 낮춰야 한다고 강력히 충고하고 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대부분 지역은 계속해서 집값이 오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영국의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20년 이상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주택가격 붐은 항상 런던에서 시작되며 그 후 몇 년 동안 그외 지역에 퍼져나간다”라고 설명한다.
Halifax는 스코틀랜드의 집값이 많이 올랐다해도 올 초 평균집값이 £100,000 이하였으며 인상된 후에도 영국 전역에서 가장 집값이 싼 동네 20곳 중 10곳이 스코틀랜드인 점을 봐도 잉글랜드 지역과 상당한 가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2000∼2004년까지 5년간 영국 전역의 집값은 두자리 수 인상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집값이 높은 지역의 공통점으로 △소위 ‘명문’이라 불리는 좋은 학교 인접 △시골·전원풍경 등 주변환경 △런던지역과의 통근·통학 편리성 △좋은 단독주택(detached house)들로 동네가 대부분 조성된 점 등이 꼽혔다.
■ 내년 집값은? 여러 가지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기관 Nationwide는 0∼3%로 소폭인상, △주택감정사협회Royal Institute of Chartered Surveyors는 4%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내년도 금리가 안정될 경우 수도권(the South East)의 경우 한동안 큰가격변동이 없이 조용했기 때문에 또다시 가격인상을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누가 맞을지 지켜보아야겠다.